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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 대부분의 지인들은 삼 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상과 현실의 기준에서 본다면 비교적 적절한 예측이었다.
그들의 예측과는 달리 어쨌든 햇수로 십년이 되었으니 꽤 오랜 기간을 버틴 셈이다.

돌이켜보면 처음 삼 년은 꽤나 한심했고,
그 다음 삼 년은 고무적이었으며,
그 다음 삼 년은 정말 한심했다.
나 자신을 이해시키는데 삼 년이 걸렸으며,
주위를 포기시키는데 삼 년이 걸렸고,
세상과 적절한 거리를 두는데 삼 년이 걸렸다.

지난한 시간들이었지만 그 사이사이를 소소한 즐거움들이 옹이처럼 박혀서
세월의 무늬를 완성했으며, 오랫동안 곁을 지켜줄 것 같은 이들이 떠났고,
스쳐 지나갈 것 같은 이들이 아직도 남아 시간의 무게를 함께 견뎌주고 있다.

중고 레코드 가게에서 먼지를 털며 맘에 드는 앨범을 고르는 시간처럼
뭔가를 계속 찾았던 것도 같고, 털썩 주저앉아 그저 시간에 목덜미를 내주며
질질 끌려간 시간이었던 것도 같다.

돈을 벌기 위한 일도 아니었고 돈이 될 일도 아니었다.
스스로 납득하기 위한 삶을 위해서라고 말하면 조금 거창하고
그저 대열에서 조금 벗어나 길가의 돌멩이를 툭툭 걷어차며
조금 한적하게 걷고 싶을 뿐이었다.

경주마의 안대를 붙이고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이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씨즌 쓰리가 시작됐다.
첫 가게는 삼층이었고, 두번째 가게는 지하였다.
지금은 지상 이층으로 다시 올라왔다.

창밖에 나무가 있어 눈이 덜 외롭고
가끔 내릴 빗소리가 기대되는 그런 전망이다.

엊그제 오픈하는 날에 축하차 찾아온 한 시인은
"얼굴이 많이 밝아진 것 것 같아요." 라고 인사를 대신했다.
아마도 손님도 없는 어두운 지하에서 오랫동안 봐온 탓이리라.
공간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공간을 만드는 법이니까.

씨즌 쓰리의 코케인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
알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늘 그곳에 변함없이
내가 앉아 있을 것이고, 특별히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은
표정으로 음악을 틀고 있을 것이다.

지금에와서 말하지만 손님들이 코케인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손님들도 나의 스타일에 대해서 별로 개의치 않기를 바란다.
음악이든, 술 맛이든, 공간이든 뭔가 한가지라도 맘에 드는 구석이 있으면
그냥 그것을 즐겨주길 바랄뿐이다.
가끔 손님들에게 하는 얘기지만 정 갈 데가 없으면 오세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가게라는 것 밖에는 내세울 게 별로 없다.
가게를 시작하기 전에 나도 늘 그런 가게를 찾아다니곤 했으니까.

코케인 씨즌 쓰리의 첫 인사말이다.
 "정 갈 데가 없으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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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aine 2012. 4. 3. 21:41

 

Kathy McCord(1970)

 

 

 

 

 

 

                                                                     9. take away this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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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aine 2011. 5. 25. 19:02

FREE - tons of sobs

track 8. moo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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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aine 2011. 3.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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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Price - Priceless

track 4. I put a spell o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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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aine 2011. 3. 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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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faithful - kissin time

3. like being 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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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aine 2011. 2. 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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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Byrnes - My Walking Stick

9.drown in my own 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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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코케인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세요!!!
사진은 지난 달 23일 저희 밴드의 공연 풍경입니다.
형편없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보아주신 손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새해 인사 드립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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